AI 생태계의 기회는 균열에서 시작된다
러다이트 운동과 과거의 독점 사례를 통해 2025년 AI 산업의 일자리 소멸 우려와 자본 쏠림 현상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모색합니다.
📝 이 글은 2025년 6월에 발행된 [Tetra Monthly] 뉴스레터를 재가공한 콘텐츠입니다.
어느새 2025년의 절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올 한 해 AI는 모든 논의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며, 매 순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6월 26일 NYT의 행사에서 OpenAI의 Sam Altman은 “특정 직업/직군 전체가 사라지는 충격이 있을 수 있다” (영상의 21분)라며 ‘일자리 소멸’을 기정사실화 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정확히 1년 전인 2024년 6월 HBS 인터뷰에서는 “일자리의 형태는 변하겠지만 사람들이 예측하는 완전한 종말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던 터라, 불과 1년 만에 바뀐 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문 링크)
1. 러다이트 운동 (Luddite Movement)은 다시 반복될까?
1811년부터 1817년까지, 영국 산업혁명 시기에는 새로운 기술로 인한 대규모 저항이 있었습니다. 바로 ‘러다이트 운동’이라 불리는 기계 파괴 운동입니다. 증기 방직기의 급속한 확산으로 기존 숙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기 시작하면서 촉발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영국의 자동 방직기는 1803년 2,400대에서 1829년에는 55,500대로 20배 넘게 늘었고 (출처), 기존 수작업공의 주급은 불과 15년 사이에 6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출처). 소수의 비숙련공만으로도 생산성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되자 고임금 숙련공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었고,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부의 분배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누적된 갈등은 공장 습격과 기계 파괴라는 폭력적인 형태로 표출됐습니다.
2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를 ‘최초의 노동운동’ 혹은 ‘시대 흐름을 거스른 근시안적 반응’으로 회고하고 있지만,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현실에 적용되는 지금의 상황은 과거와 무척 닮아 있습니다.
2023년 OECD는 전체 일자리 중 평균 27%가 AI에 의해 자동화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경고했고 (출처),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2027년까지 83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69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며 순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출처).
그리고 2025년 6월, Sam Altman은 마침내 “전체 직군이 사라질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공개석상에서 남겼습니다. 이런 흐름들을 볼 때, 불과 30년 뒤 세대는 2025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평가하게 될지, 그리고 21세기판 제2의 러다이트 운동이 또다시 반복되지 않을지, 이제는 현실적인 질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 또 다른 독점의 시대가 올까?
미국 산업사에는 특정 기업이 장기간 시장을 지배한 사례들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스탠다드오일은 약 20년간 미국 정유 산업의 90% 이상을 장악했고, AT&T는 거의 100년 가까이 가정용 통신망의 대부분을 독점했습니다. Microsoft 역시 약 20년간 데스크톱 운영체제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 막대한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
-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
- 압도적인 공급 우위
- 기술과 시장 변화 속도 대비 느린 규제 및 행정 절차
오늘날 AI 역시,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채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초거대 모델의 학습에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자본이 필요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연산 자원과 클라우드 인프라, 고품질 데이터는 이미 소수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벤처캐피털 자금의 약 57.9%가 AI 스타트업으로 향했고, 이 중 절반가량은 단일 초거대 거래인 OpenAI의 약 400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집중됐습니다 (출처).
자본의 쏠림은 VC 업계에서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VC 자금의 절반 이상이 단 9개의 운용사에 의해 조성되었고 (출처), 같은 해 전체 VC 투자 중 1억 달러 이상의 메가 라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달했습니다 (출처). 자금, 기술, 인력, 인프라까지 동시에 확보 가능한 극소수의 기업들만이 시장 구조를 선점해 가고 있는 셈입니다.
2025년 하반기, AI는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기회는 분명 커지고 있지만 진입 장벽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이 흐름 속에서, 테트라는 시장 속 미세한 균열에서 시작되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탐색하고 실행하겠습니다.